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 전 미리 선영을 찾았고, 2년 전인 2017년 11월에는 구속 수감 상태였다. 호암재단이 주최하는 공식 추도식 참석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 삼성 사장단에 상생 의지 밝혀
이 부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가족을 대표해 점심 대접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줘서 감사하다"며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으로 호암의 창업 정신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한 것은 2010년 사장직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에 보낸 메시지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상생’을 새로운 성장 전략이자 경영 철학으로 삼아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이날 호암의 32주기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호암의 기제사는 매년 이재현 회장 주재로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호암의 옛 자택에서 열리다가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