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비공개 조찬회동서 합의문 채택
통합 범위 두곤 언성 높아지기도
비공개 회의에서도 “탄핵은 역사에 묻어두자”는 의견이 중심을 이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나라가 이렇게 됐는데 지나간 역사를 자꾸 되풀이하면 뭐하느냐. 일단 보수의 ‘빅 텐트’를 치고 나서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80%는 우리가 만든 역사를 어떻게 당사자들이 평가를 하느냐고 했고, 나머지 20%는 국민 앞에서 언젠가 한 번은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의 범위를 두고선 이견이 분출됐다. 일부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옛 친박계로 분류되는 박대출 의원은 “통합의 범위를 특정하지 말고, 원칙적으로 통합한다는 표현만 넣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명연 의원도 “우리가 통합추진기구도 아니니 간결하게 쓰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임에선 구체적으로 ▶'반(反)문재인'이라는 통합의 기본원칙에 찬성 ▶통합의 우선순위는 변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후폭풍이 있을 수 있어서 발표문에 적시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공화당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청하는 ‘중진 용퇴론’도 논의됐으나, 발표문에선 빠졌다. 김명연 의원은 “불출마를 강요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만, 지역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철호 의원은 “우리도 정치를 8~9년 했는데, 우리가 중진들한테만 용퇴를 요청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입장만 설명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도 통합과 관련한 관한 의견개진이 나올 예정이다. 당초 예산협상을 앞두고 정책 등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총이지만, 통합실무팀이 꾸려진 만큼 통합에 관한 의원들의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황교안 대표도 이날 수도권‧충청권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