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 변액보험 등의 비중이 큰 보험사다. 변액보험의 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이 대표적이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는 실적배당형 보험 상품이다. 적립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자본건전성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
고객에 지급해야 할 보험부채
3년 뒤 국제기준 원가→시가 변경
저축성 보험 많이 판 보험사 긴장
변액보험 1위 수성은 높은 수익률 덕분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3년 수익률은 13.4%, 5년 수익률은 20.4%로 업계 1위다. 2017~18년에 이어 1위를 이어가며 독주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보험자산 65% 이상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분산 투자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 운영 수수료 확보가 가능한 변액보험에 고수익 보장성 보험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수익 구조는 탄탄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일반 계정(일반보험료 수입) 준비금은 18조원이다. 이 중 연 6%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계약은 14.1%를 차지한다. 고금리 상품 비중이 30%에 육박해 금리가 떨어질수록 손해가 커지는 대형사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그 덕에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3.85%로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하락과 매출 부진 등으로 생명보험 산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미래에셋생명은 변액 보험을 중심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이익을 기록 중”이라며 “보험 업종 내에서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