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연습을 했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됨에 따라 28일부터는 프리미어 12 조별리그가 열리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다행히 수원에서 훈련하는 동안 날씨가 좋았다. 선수들이 일찌감치 합류해준 노력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올시즌 2루수로 포지션 변경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발탁
연습경기에서 유격수로 나서
대표팀에 합류할 두산 선수는 7명(이영하·함덕주·박세혁·김재환·이용찬·허경민·박건우), 키움 선수는 5명(박병호·김하성·이정후·조상우·이승호)이다.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김하성, 박병호, 허경민, 이정후, 김재환의 자리엔 다른 선수들이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2루수 박민우(NC)와 김상수(삼성) 중 유격수 경험이 있는 김상수가 평가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서게 됐다. 실제로 김경문 감독은 "김하성 자리에는 비상시 김상수나 허경민을 대체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김상수는 삼성의 주전 유격수였다. 올시즌 이학주가 입단하면서 2루수로 이동했지만 프로에서만 10년 동안 맡았던 포지션이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김상수는 "소속팀에선 유격수 수비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표팀에선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연습 중"이라며 "그래도 오래 했던 포지션이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상수의 또다른 강점은 역시 빠른 발. 김상수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착실히 준비를 했다. 열심히 하고 있고,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몸 상태도 아주 좋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과는 처음 대표팀에서 만난 김상수는 "사실 감독님이 엄격하시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대표팀에 오니 '파이팅'도 많이 내시고, 선수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와 주시더라"고 빙그레 웃었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 내는 게 목표"라며 "벤치에 있든, 그라운에 나가든 어떤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