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1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최원기(64)씨는 이렇게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나라가 정의가 없어지고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며 “앞으로도 계속 집회에 참석해 분노한 민심을 나라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서초에서는 오후 5시부터 '검찰 개혁' 촛불집회
"윤석열이나 흔들지 말아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공수처 반대’ 피켓을 들어올리며 “결국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조직 아니냐”리며 “민생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해도 모자랄 여당이 지금 표적 수사를 위해 헛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윤석열(검찰총장) 하나면 되는 거 아니냐"라며 "윤석열이가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흔들지나 말아라"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는 대다수가 장년층 이상이었으나, 곳곳에서 청년 참가자도 볼 수 있었다. 일부 청년들은 '문재인 탄핵'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손흥민 당하고 왔는데 남북 올림픽 개최,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집회에 참석한 김민석(24)씨도 “무조건 북한과 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의 생각이 여전히 너무 과거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단상에 올라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광화문 10월 항쟁은 승리했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은 우리가 사퇴시켰다"며 "하지만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무능하고 위선적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시작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당 주최 집회였던 만큼 곳곳에서 한국당 당협위원장 명의의 피켓도 볼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바깥 쪽에서 서 있던 한 집회 참가자는 “지역 사람들 따라 함께 온 것”이라며 집회 참가 이유를 묻는 질문을 피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청사 사이에서는 막걸리와 소주, 국수와 전 등을 파는 포장마차들도 자리를 잡고 손님을 기다렸다.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19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와 서초동에서 각각 열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