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6일 까우룽통 중국 인민해방군 주둔지에 레이저 비추자 한 군인이 경고 문구가 쓰인 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일부 시위대는 까우룽퉁(九龍塘)에 위치한 인민해방군 주홍콩부대 병영 근처까지 접근했다. 시위대는 레이저와 강한 불빛 등으로 건물을 비췄다. 시위대는 앞선 시위에서 항의의 표시로 경찰과 경찰서, 정부청사 등에 레이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불법 행위로 기소될수 있다”
중국군, 카메라로 시위대 촬영
SCMP 등은 홍콩 시위대와 인민해방군이 맞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SCMP는 해방군이 전례 없는 조치로 시위대에게 경고를 보냈다며 “홍콩 기본법에 의거, 홍콩 정부가 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군 투입을 요청할 경우, 중국 정부는 홍콩에 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인민해방군 병영 시위와 관련, 투진선 홍콩 야당 의원은 “중무장한 인민해방군이 레이저 불빛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홍콩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는다며 ‘복면금지법’ 을 발표했다. 5일 0시부터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를 착용하면 최고 1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이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집회에서 시위대 수천명이 미국독립선언을 일부 차용한 ‘홍콩 임시정부 선언’을 낭독하는 일도 있었다. 이 선언문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더는 신뢰하지 않으며 홍콩의 통치기구로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