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전문의들은 ‘착상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임신의 과정 중 착상은 아직은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완벽한 치료법이 완성되지 못했다. 몇 년간 여러 병원에서 수차례 시험관 시술을 하다 포기하고 1년이 지나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하면서 자연임신한 분, 한 개의 난자로 수정돼 임신한 분, 시술 당일 내막이 거의 자라지 않았는데도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분 등 여러 지표상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임신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임신할 확률이 낮다고 해서 절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난소 기능이 약해 난자가 적게 나오거나, 정자 상태가 좋지 않아 인공수정의 확률이 다소 낮아 보여도 그중 하나만 제대로 된 배아나 정자가 있다면 임신이 되는 것이다.
희망이 생명을 만든다⑤ 평촌마리아의원 장은정 진료부장
그렇기에 초진 시 꼭 해드리는 이야기가 있다. 임신의 과정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과 같다고, 한 발 한 발 가다 보면 언젠가 결승선에 도착하듯 그 끝에 임신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임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그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