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go.kr)에 따르면 8월 기준(서울 지역)으로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품목은 김밥이다. 지난해 8월 한줄에 평균 2192원 하던 것이 올해 8월에는 2408원으로 9.9% 올랐다. 8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7%였다.
[통계 한스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1월 이후 8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독 외식 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체감물가’ 간의 괴리가 큰 것도 이런 외식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비는 인건비ㆍ임대비 같은 고정비 부담이 크다. 여기에 각종 유통비용과 원부자재비ㆍ판매관리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는데, 음식 재료인 농수산물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비용이 오르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최근 높아진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등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외식비는 보통 가격 조정이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일어나기 때문에 한 번 오르면 가격 상승률이 큰 데다, 한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시장 수요나 계절ㆍ트렌드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다른 품목과 달리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