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가 19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두산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속경기 2차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을 6-4로 이긴 두산은 2연승을 내달렸다. SK는 4연패. 승률 6할(81승 54패)을 회복한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83승 1무 56패)를 승차 없이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SK와 승차도 2.5경기로 줄었다. 두산은 9경기, SK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영하 프로 데뷔 첫 완투로 시즌 15승
오재일은 1차전 이어 2차전도 결승타
7이닝 2실점했으나 승리를 챙기지 못한 SK 김광현. [연합뉴스]
토종 우완 최다승(14승)인 이영하의 투구는 더 눈부셨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포크볼까지 섞어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이영하는 2회 제이미 로맥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1·3·4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 김강민에게 역전 투런포를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엔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이흥련이 대주자 채현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도왔다. 9회에도 등판한 이영하는 생애 첫 완투승까지 챙겼다. 9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3실점. 투구수는 105개였다. 이영하는 "코치님께서 '힘이 떨어졌냐'고 물어보셔서 '아니다'라고 답한 뒤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16년 만에 더블헤더 2경기에서 모두 결승타를 친 두산 오재일. [연합뉴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야수들 대부분이 잔부상 등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그런데도 제 몫을 다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고 했다. 이어 "이영하가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완투를 했다. 어리지만 토종 에이스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오재일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두 번째 경기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전력투구했다. 김광현 선수가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