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나가는 것보다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직원이 많아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업계 예상 밑돌 듯
XM3 물량배정이 관건
부산공장 경쟁력 가져야
19일부터 노사 협상
퇴직자에게는 최대 36개월 치 격려금을 지급된다. 이는 지난 2012년 르노삼성이 실시한 희망퇴직보다 좋은 조건이다. 당시 르노삼성은 최대 24개월 치 격려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생산직 3000명 가운데 11%인 350명이 신청했다.
로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는 인원감축 대상을 400명을 예상해왔다. 다음 달부터 르노삼성차가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60대에서 45대로 25% 줄이는 것을 고려해 직원의 20% 이상을 감축할 것이라고 봐서다.
전문가들은 자발적 신청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희망퇴직을 한다며 회사가 신청하라고 해도 근로자가 36개월 치 격려금을 받고 회사를 그만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 이후 인력재배치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본사에 유럽 수출용 XM3 생산물량 배정도 요구하고 있다. 연간 10만대에 달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이달 말로 중단되기 때문에 노사 모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XM3 물량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XM3 물량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스페인이 우리(부산공장)보다 생산단가가 더 싸기 때문에 물량을 가져오긴 힘들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위탁생산이 될지 말지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물량”이라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이 확보돼야 물량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19일 올해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한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인력재배치와 생산라인 조정에 대해서 논의한다. 다만 노조는 희망퇴직 실시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향후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