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보면 느끼는 이 막연한 생각, 진짜 그럴까? ‘사실’이었다.
건보공단 자료 100만 명치 분석
65세 이상 호흡기 환자 입원 수
미세먼지 두 배로 100명→111명
서울 지역 100만 명 데이터 분석
특히, 이 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천식‧폐렴 등 호흡기계 질환으로 2002년~2010년 꾸준히 입원치료를 받은 1만 3974명을 골랐다.
이들이 입원한 날짜와 미세먼지(PM10) ‘나쁨’ 발생 날짜를 쭉 늘어놓고 대조를 해봤더니 미세먼지 ‘나쁨’ 직후 이들 호흡기계 입원 환자가 급증하는 식으로 그래프가 겹쳐졌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가 ㎥당 5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이상으로 치솟은 바로 다음 날 입원환자 증가 패턴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환경기준으로는 미세먼지가 30㎍/㎥부터 '나쁨', 50㎍/㎥부터 '매우 나쁨'이고, 국내 기준으로는 30㎍/㎥부터 ‘보통’, 80㎍/㎥부터 ‘나쁨’으로 표시된다.
연구팀은 50㎍/㎥와 80㎍/㎥를 기준으로 입원 데이터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봤다.
극소수의 날에 발생한 150㎍/㎥ 이상 농도는 연구에 포함하지 않았다.
입자가 작아 폐 깊숙이 들어가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고려하지 않고, 입자가 큰 PM10만 반영했다.
75세 이상 환자 150㎍/㎥일 때 입원 41% 늘어
다만 하루 입원 환자 수는 겨울이 7.4명, 봄 7.0명, 가을 6.9명, 여름 6.0명 순이었다.
겨울은 원래 호흡기계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계절인데, 봄 입원환자 수가 겨울 못지않게 늘어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으로 솟은 후 10㎍/㎥ 증가할 때마다 하루 뒤 입원하는 15세 미만 호흡기 환자는 1.38%, 65세 이상은 1.62%, 75세 이상은 2.87%씩 늘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50㎍/㎥일 때 65세 이상 입원환자 수가 100이라면, 60㎍/㎥일 때는 101.6명, 70㎍/㎥에선 103.2명, 80㎍/㎥에선 104.9명이 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80㎍/㎥가 넘어가면 상승 폭이 더 가파르다.
80㎍/㎥에서 10㎍/㎥씩 증가할 때마다 다음 날 입원하는 65세 이상의 환자가 2.86%, 75세 이상은 4.25%씩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 80㎍/㎥에서 104.9명이었던 65세 이상 입원환자가 90㎍/㎥에서는 107.9명, 100㎍/㎥에서는 111명, 110㎍/㎥에서는 114명, 150㎍/㎥에서는 126명이 된다.
75세 이상만 따로 보면 50㎍/㎥에서 100명인 환자가 농도 100㎍/㎥에서 118명, 150㎍/㎥에서는 141명으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15세~65세 사이 환자군에서도 미세먼지로 입원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보여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