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 예방하기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서서히 좁아지거나 혈전(피떡)으로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두 가지다. 지난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9만 명이 넘는다.
고혈압·당뇨·심방세동 위험 요인
혈관에 부담 주는 생활습관 교정
경구용 항응고제 약효 오래 유지
수년간 서서히 뇌에 문제 쌓여 발생
심장이 빠르고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심방세동은 심장의 펌프 작용이 불규칙해지는 문제를 야기한다. 심장 안으로 들어온 피가 모두 심장 밖으로 뿜어지지 못하고 안에 고이면 혈전이 생성된다. 혈전이 심장에서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뇌로 가면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소령 교수는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5~7배 높다”고 말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게 기본이다.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 혈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방세동·심부정맥 혈전증 등으로 혈전 발생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항응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피를 묽게 해 혈전 형성을 예방하는 약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가 많이 쓰인다. 기존에 많이 사용했던 와파린은 음식이나 다른 약에 영향을 받아 약효를 유지·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으면서 적절한 복용량을 조절했다.
음식, 다른 약물 영향 덜 받는 항응고제
국내에선 NOAC를 저용량으로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국립보건연구원(2017)에 따르면 한국인 NOAC 복용 환자 중 절반이 넘는 64.4%가 저용량을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인이 서양인보다 체격이 작고 유전학적인 특성이 달라 뇌졸중과 출혈 발생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선 저용량 치료 환자보다 정량 치료군에서 허혈성 뇌졸중, 두개 내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을 포함한 복합평가 결과가 우수했으며 이는 80세 이상 고령 환자와 50kg 미만 저체중 환자에게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이 교수는 “NOAC는 약제별로 정해진 표준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