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대통령, 이제 와서 제도 탓하며 조국 후보자를 비호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어디서 꿈만 꾸고 있었단 말인가"라며 "국민의 분노를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제도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반칙으로 타인의 기회를 빼앗고 불법적 특권을 누린 조국 후보자와 그 일가의 죄를 '제도 탓'으로 떠넘기는 매우 비겁하고 교활한 발언"이라며 "제도 개선, 공정의 회복 모두 조국 후보자 사퇴, 지명철회 이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달나라에 가 있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 기가 막힐 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대학 입시 제도 재검토 언급은 '물타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정쟁화해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어렵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귀가 의심스럽고 어안이 벙벙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총체적 분노와 절망을 가져오고 있는 '조국 사태' 국면에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며 '국민 염장'을 지르고 비행기에 올랐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달나라에 가 있다"며 "문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면서도, 부디 순방 중에 '조국 임명'을 전자 결재하는 우는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순방 떠나며 "대입 전면 재검토"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입시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정의 가치는 경제 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며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