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저지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위해 헬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 건너 장인 빅토르 크나브스, 장모 아말리자 크나브스. [AP=연합뉴스]
폭스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도 39%대 48%,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39%대 46%,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과도 39%대 45%로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의 경우 오차범위(±3%P) 밖이다. 지난 7월 26일 조사의 트럼프-바이든(39%대 49%), 트럼프-샌더스(40%대 46%)보다 격차가 더 커진 것은 물론, 트럼프-워런(42%대 41%), 트럼프-해리스(41%대 40%) 대결에선 결과가 뒤집어졌다.
주미 외교관들 “다시는 바보 안 돼”
미국의 독특한 선거인단 제도 탓
힐러리도 득표 앞섰지만 패배
폭스뉴스만 유독 트럼프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낸 것은 아닌데도 분통을 터뜨린 것은 주요 언론, ‘가짜 뉴스들’과 전쟁을 하는 와중에 최대 동맹인 폭스에 서운함을 드러낸 셈이다.
바이든
트럼프의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에 계속 뒤처져서 실제 대선으로까지 이어지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은 주별로 승리한 사람이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대통령 선거 제도를 갖고 있다. 실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전체 득표수는 밀렸지만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했다.
한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워싱턴 주재 외교관들을 인용해 “다시 바보가 되지 않겠다”며 트럼프 재선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대세론을 믿었다가 트럼프 당선에 낭패한 경험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인터뷰한 20명가량의 각국 외교관, 국제기구 관리 가운데 트럼프가 질 것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트럼프는 현직이며, 미국 경제가 튼튼하고, 민주당에 도전할 만한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다는 세 가지 유리한 점을 꼽았다”고 전했다. 한 외국 대사관은 벌써 트럼프 2기 내각이 어떻게 구성될지 예측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