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원래 여름 휴가 중에 어머니를 뵈러갈 계획이 있었는데 휴가가 취소되면서 가지 못했다”며 “이번 계기에 어머니를 뵐 계획을 갖고 연차를 내고 양산으로 가신 것”이라고 전했다.
16일 NSC 소집 때 휴가 중
문 대통령 휴가 당일인 16일 오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 직후부터 NSC상임위 결과 또한 대통령에게 자세히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2남 3녀 중 장남인 문 대통령은 모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특히 강한옥 여사는 올해 92세로 건강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친이 연세가 많으시고 노환이 있으시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어머니를 찾아뵐 생각이 계속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후 2주 만에 첫 연차 휴가를 내고 양산에 내려가 당시에도 부산 영도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뵙고 왔다. 같은 해 10월 첫 추석 때는 어머니를 모시고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을 하루 앞둔 12월 24일에도 연차 휴가를 내고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된 것도 어머니 영향이다. 20여년 전 어머니에게서 선물 받은 묵주반지를 왼쪽 넷째 손가락에 늘 끼고 다닌다.
한편, 이날 연차로 문 대통령은 총 21일의 연차 일수 가운데 3.5일을 소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4일 경북 경주에서 모내기 일정을 마친 뒤 오후 반차를 쓰고 양산에서 휴식을 취했다. 또 6박 8일간의 북유럽 3개국(핀란드ㆍ노르웨이ㆍ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인 6월 17일 연차 휴가를 썼다.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6월 28~29일) 참석에 이어 판문점 남ㆍ북ㆍ미 정상회동(6월 30일) 있었던 다음날인 7월 1일 하루 또 연차를 썼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여름 휴가를 포함해 총 12일의 연차 휴가를 소진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