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써봤습니다] 전문용어 1도 없는 쉬운 갤노트10 안내서

중앙일보

입력 2019.08.09 06:00

수정 2019.08.0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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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신작 '갤럭시 노트10'을 공개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고 싶은데 엑시노스, 8기가 램, 쿼드 카메라…? 알쏭달쏭한 정보기술(IT) 용어들이 방해합니다.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책상에 보란 듯 올려두고 싶은 쌈빡한 디자인인지, 카메라가 아이폰만큼 힙한지, 힘세고 오래가는 배터리인지 같은 것들인데 말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갤노트10을 여행하는 'IT 알 못'을 위한 안내서!
 

갤럭시 노트10 [사진 삼성전자]

 

① 베젤 최소화? 화면 크고 테두리 얇다는 뜻

노트10 기사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베젤(Bezel)'이란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베젤은 화면이 안 나오는 부분, 즉 앞면의 까만 테두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 테두리가 얇을수록 '꽉 찬 대화면'이 되는 셈이죠. 실제로 노트10의 스크린 비중은 6.3인치형 일반 모델이 93.7%, 6.8인치형 플러스 모델이 94.2%로 전작 노트 9(89.5%)과 S10+(92.4%)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6.3인치형과 6.8인치형이 뭔지 모르겠다고요?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스마트폰의 대각선 길이. 그 길이를 'n인치형'으로 씁니다. 6.3인치형이면 대각선 길이가 16cm, 6.8인치형이면 17.2cm쯤 되는 크기란 뜻입니다. 쉽죠?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10이 공개됐다. 6.3인치형의 노트10과 6.8인치형의 노트10+ [사진 삼성전자]

 
쉬운 말로 하면 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작은 모델과 큰 모델 2개를 출시했다는 게 특징인 겁니다. "폰은 작고 화면은 크면 좋겠다", "작은 폰도 S펜 쓸 순 없나?"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한텐 노트10 일반폰이 맞춤폰이죠. 
 

② 디자인 예쁜가요?

예쁩니다. 일단 쭉 뻗은 둥근 모서리가 주는 그립감이 남다릅니다. 특히 작은 사이즈의 노트10은 노트8, 노트9보다 거의 30g이 가볍고, 두께도 1mm쯤 얇아서 손에 착 감깁니다. 미국 방송사 CNBC는 "노트10의 마감은 정말 아릅답다. 시중에 나온 제품 중 가장 멋진 디자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7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 노트10. 둥근 마감이 손에 착 감긴다. 뉴욕=김정민 기자

 
케이스를 씌우면 의미가 없긴 하지만, 색상도 잘 뽑혔습니다. 주력 색상은 오로라처럼 푸른빛과 보랏빛, 흰빛이 섞인 '아우라 글로우'고 블랙, 화이트, 핑크 외에도 통신사별로 레드(KT), 블루(SKT) 등의 다양한 색이 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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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내에서 KT 전용 노트10 아우라 레드, SKT 전용 노트10+ 아우라 블루, 국내 미출시 모델인 노트10 아우라 화이트. 뉴욕=김정민 기자

 

③ 사진 잘 나와요?

셀피 카메라 1개에 후면 카메라가 3개(노트10), 4개(노트10+)…. 카메라 많이 달렸죠. DSRL급 사진을 향한 몸부림입니다. 용도에 따라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DSLR이 부러워서 사람의 눈보다 멀리, 넓게 보는 렌즈 여러 개를 삽입한 결과입니다. 
 

출시 전 유출됐던 갤럭시 노트 10+의 후면 4중 카메라. 공개된 것과 다른 점은 없다. [사진 폰아레나]

 
하지만 단순히 사진용은 아닙니다. 노트10의 시그니처 기능은 '동영상'입니다.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는 브이로그(Vlog)의 시대니까요. 새롭게 단장한 '동영상 편집 툴'은 아이폰의 '무비 메이커'만큼이나 손쉽고 강력합니다. 별도의 앱 없이도 자르기와 병합, 영상 위에 그리기, 자막, 배경음악 넣기 등이 가능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간별 자막 삽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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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영상 배경에 필터를 입힐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비디오', 모바일 화면을 녹화하면서 S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크린 레코더', 뛰면서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슈퍼 스테디' 등도 모두 영상 맞춤형 기능입니다.
 

④ 배터리 오래 가나요?

'갤럭시 노트10+'는 초고속 충전을 자랑한다. 뉴욕=김정민 기자

 
기자가 8개월째 쓰고 있는 갤노트9은 4000mAh(밀리암페어) 배터리입니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을 새 없는 직업임에도, 잘 때 충전기 잘 꽂아두고 절전 모드를 적절히 활용하면 종일 쓰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노트10, 노트10+의 배터리 용량은 노트9과 비슷한 3500mAh, 4300mAh입니다. 특히 노트10+는 30분 충전하면 하루 동안 사용 가능하다네요.
 

⑤ 신기한 새로운 기능들 뭐가 들어있나요

가장 재밌었던 기능 4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S펜의 '에어 액션'입니다. S펜을 휙 넘기는 등의 6가지 모션으로 10m 밖에서도 카메라 모드 변경, 전면↔후면 전환, 줌 인-줌 아웃 등이 가능합니다. 만약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어 놓고 허공에서 원을 돌리는 사람을 본다면 '닥터 스트레인지 코스프레'가 아니라 노트10 사용자겠구나 하고 지나가시면 됩니다.
 

갤럭시 노트10의 '줌 인 마이크' 기능은 영상 촬영 시 줌 인한 부분의 소리를 키운다. 뉴욕=김정민 기자

 
'줌 인 마이크'는 영상 촬영 때 줌 인한 부분의 소리가 커지는 기능입니다. 멋진 버스킹 공연을 볼 때나 술 취한 친구가 웅얼대는 헛소리 인증샷을 남길 때 유용해 보입니다.
 
'증강현실(AR) 두들'은 얼굴이나 공간 위에 가상의 낙서를 하는 기능입니다. 사진 앱의 '움직이는 필터' 효과를 내가 그린 그림 버전으로 해볼 수 있죠. 
 

갤럭시 노트10의 'AR 두들'은 스냅챗의 필터처럼 얼굴과 함께 움직입니다. 얼굴 말고 공간에서 AR 기능을 뽐내는 것도 가능하고요! 그림 실력이 출중하다면 더 재밌을 기능입니다. 뉴욕=김정민 기자

 
'3D 스캐너'는 360도 촬영으로 3D 모델링을 해주는 기능입니다. 예컨대 곰 인형을 360도 촬영하면, 입체 곰 인형이 여러분의 스마트폰에서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뛰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4번째 카메라(뎁스 비전)가 있는 노트10+에서만 가능합니다.
 
 

⑥ 5G 잘 안 터진다면서요?

국내에 출시되는 노트10은 전부 5G 모델입니다. 5G가 전국 구석구석 깔리려면 202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지만, 5G 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현재 5G 통신이 5G망과 LTE망을 같이 쓰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기준 국내 5G 가입자 200만명도 사실 대다수가 'LTE 우선 모드'로 폰을 쓰고 있습니다.
 
뉴욕=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