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한국인, 5년만에 첫 감소…전체 방일객은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2019.07.18 07:32

수정 2019.07.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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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의 아라쿠라센겐신사의 도리(기둥문) 앞에서 후지산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국(JNTO)이 17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한국인 방일객은 3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국가별 방문객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난 4일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한 이후 한국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하반기엔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여행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한국 국내에서 일본여행에 관한 인터넷상 정보 발신을 삼가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며 “일본에서 (다른 곳으로) 여행처를 바꾸는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건 (아닐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386만명
한국서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 계속되는데
日 관광청 장관 "영향 한정적이다" 말해
"9월 럭비월드컵, 외국인 관광객 더 늘듯"

 
그러나 정작 일본 정부는 낙관적인 모습이다.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관광청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관광객 중) 대부분을 점하는 개인여행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중국인에 이어 일본 관광업계의 두 번째 큰손이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753만9000명이 일본을 다녀갔다.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만 5842억엔(약 6조3700억원)에 이른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 중 13%에 해당한다.  
 
관광국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손님은 역대 최대인 166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45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 이어 3위인 대만은 248만명(-1.0%), 4위인 홍콩도 109만명(-1.1%)으로 소폭 줄었다.  


오는 9월 일본에서 럭비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방일객도 전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18일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