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계수영선수권은 2013년 유치 이래 ‘저비용 고효율’의 기치를 내걸고 준비했다. 총 사업비가 2244억원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대비 5.24%,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 광주 여름 유니버시아드 대비 36.3%,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비 62.8%다. 조직위는 당초 총사업비를 860억원으로 잡았지만, 국제수영연맹(FINA) 요구가 많아져 당초의 3배가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그래도 조직위는 경기장 사후 관리비가 없어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대회 오늘 개막식
대회 끝난 뒤 경기장 대부분 철거
수구와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각각 남부대와 조선대 축구장에 철근을 깔고 그 위에 경기풀과훈련풀 임시수조 2개를 올려 만들었다. 철골 등 건축자재는 독일 레이어사, 수조는 이탈리아 밀사 제품이다. 두 회사는 이들 설비를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철거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재활용할 계획이다.
2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인 세계수영선수권이 대회 유산 하나 남지 않게 돼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조직위는 ‘수영진흥센터’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규격의 수영장과 재활치료실, 스포츠 과학실 등을 갖춰 선수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관련 기념물 전시한다는 것이다. 일반 관람객을 받을 경우 연간 7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직위 보도지원팀 김원용 주무관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이후 대구에 육상진흥센터가 건립돼 엘리트 선수의 전지훈련지로 쓰이고, 많은 육상 대회가 열리는 것을 보며 수영진흥센터 밑그림을 그렸다. 다만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돼 아직 구체적으로 진척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