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국 1만454개 학교 중 24.7%(2581개)급식중단
광주·전남 등 대부분 지역 약간 줄어, 부산은 2개교 증가
학부모들 "빵과 음료수 맘에 안들어" 도시락 들고 학교로 달려
이날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충북은 유치원,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496곳 가운데 18.3%인 91곳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전날보다 22곳이 줄었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66곳이 빵ㆍ음료수 등을 제공하고 나머지 학교는 단축 수업을 하거나 식단을 변경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1만454개 학교 중 24.7%인 2581개교가 급식을 중단했다. 다만 파업참가자 수가 줄어들면서 전날보다 급식을 정상화한 학교가 늘었다. 대구 47개교에서 34개교, 경북 171개교에서 133개교, 제주 73개교에서 40개교, 강원 299개교에서 292개교 등 대부분 지역에서 급식 중단 학교는 준 것으로 각 교육청은 파악했다.
다만 부산에서는 72개교에서 74개교로 늘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부산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는 종사자들이 늘어나 급식 중단학교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가정에서 도시락을 싸 오게 하거나 대체 급식을 나눠줬다.
이날 대구 달성군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급당 2~3명의 학생이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빵과 음료로 식사를 대신했다. 일부는 친구들과 싸 온 도시락을 나눠 먹기도 했다. 이 학교는 급식이 제공되지 못하는 파업 기간 3일 동안을 '색다른 급식 날'로 정했다. 친구들과 밥을 나눠 먹고 도시락을 싸주신 부모님께 감사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은 "도시락을 싸 오지 못했는데 그래도 친구들과 나눠 먹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줘서야 되겠냐”며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연대회의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임금인상, 기본급 6.25% 인상, 각종 수당에서 정규직과 차별 해소, 초·중등교육법에 '교육공무직' 명시 등을 주장하며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대전·청주·대구·광주·전주=김방현·최종권·백경서·최경호·김준희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