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이 사내에 이런 형태의 ‘월급 루팡’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가장 ‘월급루팡화’가 많이 된 직급은 부장급이라고 답했다.
‘월급 루팡’이란 월급과 도둑의 대명사인 프랑스 추리 소설 주인공 아르센 루팡을 결합한 단어다.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받아가는 사람을 빗댄 말이다.
10명 중 7명은 "나도 월급루팡일 때 있어"
또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자신을 월급 루팡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이모(26)씨는 “매일 월급 루팡하는 상사를 보면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가끔 나도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상사는 저렇게 일하고도 나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러한 월급루팡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떠넘긴다(복수 응답 가능, 33.7%)’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일은 안 하고 계속 딴짓만 한다(25.9%)’, ‘일정을 항상 뒤로 미룬다(18.3%)’, ‘자주 자리를 비운다(13.5%)’, ‘퇴근 시간만 기다린다(3.9%)’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월급 루팡과 관련, 응답자 중 43%가 ‘업무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업무 결과에 지장이 없다면 상관없다’도 31.9%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철저한 인사평가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25.1%나 됐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