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해 정말 좋았다.”(같은 날 트위터에)
“이란 불장난 중” 강력 경고한 날
“김정은과 정말 좋았다” 트윗 날려
WSJ “이란엔 회담·제재 안 통해”
AP “핵 아닌 이란 정권교체가 목표”
반면 이란과는 군사 충돌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오만 해상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이 직접적 계기다. 지난달 21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정찰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 돌연 철회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은 새로이 재건됐고 세계 최강 수준으로 진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언제든 ‘군사 옵션’이 유효하다는 경고다.
이란과 북한에 대한 ‘두 얼굴’ 접근법은 기본적으론 트럼프 정부가 전임 오바마 정부의 대이란 대화 정책을 거부하기 때문에 나타난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비해 북한을 상대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수(tools)가 더 많다고 1일 지적했다. 북한과는 최고지도자(김정은)와 직접 소통하고 있으며, 강력히 가동 중인 유엔 제재가 있고, 국제사회의 제재 지지 역시 광범위하다는 점에서다.
바꿔 말하면 이란에 대해선 이런 접근이 안 통한다는 얘기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서 먼저 탈퇴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여론은 분열돼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경제 추가제재 역시 유럽은 난색을 표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4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80)를 직접 제재 대상에 추가해 ‘톱다운’식 해결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다. 3대째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의 북한이 대미 협상에 적극적인 데 반해 이란은 그 자체로 중동의 강대국이다.
나아가 두 국가를 대하는 미국의 근본 목표가 다를 수도 있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는 AP 통신에 “이란에 대해선 군사 옵션을 포함한 정권 교체가 진짜 목표일지 모른다”고 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완벽한 비핵화가 아니라 미국 안보에 대한 직접 위협을 줄이기 위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핵무기 일부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허락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래서 트럼프가 이상하게 북한에 포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