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가정보원의 검역 요청에 따라 21일 오후 북한 어선이 계류된 해군 1함대 부두에서 어선과 물품 검역에 나섰다. 검역 결과 북한 선박에서 백미 28.8㎏, 양배추 6.1㎏, 감자 4.1㎏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김치찌개, 멸치조림, 고추·깻잎 장아찌, 된장 등 음식물 10.3㎏도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국정원, 해군 등과 함께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군과 국정원은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던 배에 쌀 28.8㎏(1인당 7.2㎏)이 실려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쌀 원산지 분석과 함께 귀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15일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주민들은 함경북도에서 조업차 5일 출항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어선에서 10일가량을 보낸 뒤에도 음식물 49.3㎏이 남았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2018년 통계청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북한 주민들이 최소 한 달은 더 배에서 지낼 수 있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장기 표류에 대비한 식량 축적일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귀순 당시 옷에 칼 주름이 잡힐 정도로 단정한 옷차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은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군 합동조사단은 북한 선박에서 발견된 GPS 플로터 항적 기록과 북한 주민의 진술을 비교 분석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