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폴란드 3-1 격파, 2연승으로 VNL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2019.06.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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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폴란드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라바리니 감독. [사진 국제배구연맹]

보령은 약속의 땅이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연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5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19점을 올린 김연경(엑자시바시)과 표승주(IBK기업은행·17점)의 활약을 앞세워 폴란드를 세트 스코어 3-1(25-8, 22-25, 25-20, 25-16)로 이겼다. 전날 일본을 꺾은 한국은 3승12패가 되면서 불가리아(2승13패)를 제치고 16개국 중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폴란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김연경. [사진 국제배구연맹]

한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레프트 김연경·강소휘(GS칼텍스)·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미들블로커 박은진(KGC인삼공사)·이주아(흥국생명)·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을 선발로 투입했다. 1세트는 손쉽게 승리했다. 강소휘와 이재영의 강서브가 연이어 터지는 등 서브 에이스 5개를 올리며 큰 점수 차로 이겼다. 하지만 폴란드도 2세트 반격에 나섰다. 폴란드 특유의 장신을 활용한 공격이 터지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김연경 21점-표승주 17점 쌍포 터져
일본 이어 폴란드까지 꺾고 최하위 모면

3세트에선 라바리니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 안혜진(GS칼텍스)을 투입했다. 아울러 표승주를 조커로 활용했다. 분위기가 바뀐 한국은 경기 막판 표승주가 블로킹과 다이렉트 킬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3세트를 따냈고 4세트에서도 김연경과 표승주가 연이어 득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폴란드전에 나선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지난 5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술적인 실험을 했다. 세르비아-마카오-미국-이탈리아-한국을 오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럼에도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빠진 가운데 홈에서 2승1패를 거두는 성과도 냈다. 대표팀은 잠시 휴식을 가진 뒤 7월부터 진천에서 다시 소집돼 훈련을 한 뒤, 8월 2~4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 출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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