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차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하원 의사당에서 한 의회연설을 비판하면서 "지진아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비판하고자 했던 내용을 떠나 이런 표현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 전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의 "남북은 반만년 역사 중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는 연설 대목을 문제 삼았다.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차 전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남북으로 분단된 지 반만년이나 됐다고? 오매불망 북체제를 인정하고 싶다보니 이런 헛소리가 나오나 보다"며 "이건 욕하기도 귀찮다"고 고 비판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의회 제2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빨갱이'라는 말도 썼다. 차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우발적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고 연설한 대목에 대해 "천안함이나 연평해전이 우발적 충돌이라고?"라며 "이러니 빨갱이라 하지!"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는 "스웨덴 북한대사관을 통해 그곳(북한)으로 가던지"라고도 적었다.
차 전 의원은 문 대통령 연설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전체 연설문을 읽어봤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국 대통령을 '지진아', '빨갱이'라고 표현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차 전 의원은 최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4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해 한국당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로부터 모욕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한편 차 전 의원의 계속되는 막말은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