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테판 뢰벤 총리와 스톡홀름 근교의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다만,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가 이뤄질지 여부는 아직 저희가 알 수 없고 또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실무 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간의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지난번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처럼 합의를 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그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서울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이 기간에 북ㆍ미 간 실무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ㆍ미간 실무협상 필요성을 언급한 미 국무부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앞서 미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 차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으며 그럴 의지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ㆍ미 간에는 보도를 통해 아는 바와 같이 양국 정상이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또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에도 북ㆍ미 처럼 친서 교환을 포함한 일련의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와서 남북 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뢰벤 총리와 그랜드호텔 내 정원을 함께 산책하며 ‘사회적 대화’등을 주제로 15분간 친교환담을 나눴다.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그랜드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조연맹과 사용자연합 양측이 사회적 대화의 모범사례인 살트셰바덴 협약을 체결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스웨덴의 대표적 사회적기업 투자기관인 노르휀 재단을 방문하고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답례 문화행사를 마지막으로 6박 8일간의 핀란드ㆍ노르웨이ㆍ스웨덴 북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16일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스톡홀름=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