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ZTE에 대한 제재를 설명한 뒤 "나는 이들 기업을 망하게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잘하길 바라지만 그들이 우리만큼 잘하길 원하진 않는다"며 "여러분은 중국(제조) 25를 더는 못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25는 중국이 2025년까지 훨씬 더 커지고 지배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는 시 주석에게 이건 '나에게 너무 모욕적이고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그들이 그것을 없앴고, 더는 중국 25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시 주석이 내 의도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 G20 불참, 모욕 아니냐"에 발끈
"안 오면 즉시 3000억 달러에 추가 관세,
25%보다 세율 훨씬 더 올릴 수도 있다"
"중국제조 2025 내가 폐기시켜" 주장도
시진핑 주석을 직접 겨냥해선 "이달 말 G20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3000억 달러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G20 참석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오지 않는다면 3000억 달러 추가 관세는 즉시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G20에 참석할 것이고 우리가 회담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와 멋진 관계를 갖고 있고 그는 실제 엄청난 남자며 대단한 사람이고 강하고 똑똑하다"며 "그는 중국을 위해, 나는 미국을 위해 일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 주석이 오지 않는다면 나는 놀랄 것이다. 그가 불참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우리가 만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우리 입장에선 6000억 달러(전체 중국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것도 최선의 거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합의는 잘 될 것"이라며 "지금 현재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면서 중국이 절대적으로 초토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많은 팩트와 지식에 근거한 내 의견으로는 중국은 합의할 것이며 그들이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자동차 경주대회 우승자들과 행사에서 "시 주석이 (G20에) 나타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모욕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절대 모욕받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모욕당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시 주석과 멋진 관계를 맺고 있고 그는 거기에 올 것"이라며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고 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중국에) 나머지 3000억 달러에 25% 관세를 매기는 옵션을 갖고 있다"며 "그리고 (현재) 25% 관세는 25%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곁에 있던 로저 펜스케 '펜스케 코퍼레이션' 회장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리기도 했다. 시 주석의 G20 참석을 둘러싼 미·중 정상의 감정싸움이 무역 전쟁을 확전시킬 수 있는 셈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