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건립 후 계단교체 안해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44분쯤 여수시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로 오르는 계단 일부가 파손돼 관광객 7명이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8일 오후 거북선 계단 파손 5명 부상
관광객 7명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
“비 샌다” 제보 속출…부실논란도
이날 사고는 거북선에 오르는 목재 계단 구간 중 계단참(階段站)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계단참은 계단 도중에 방향을 바꾸기 위해 넓게 만들어놓은 구간이다. 넓이 1.5m 크기인 거북선 계단참은 주로 관광객이 사진을 찍거나 여수 앞바다 전망을 둘러보는 곳이다.
사고가 난 거북선은 조선 시대 전라좌수영 본영인 진남관(鎭南館) 인근 광장에 만들었다. 길이 26.24m, 높이 6.56m, 폭 10.62m 규모인 거북선 복원 작업에는 총 26억 원이 투입됐다. 건립 당시 국비와 시비를 각각 13억400만원씩 투입했지만, 건립 직후부터 빗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중 사고가 난 계단은 조형물 설치 후 한 차례도 교체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2014년 설치 후 계단 지주대나 누수 등 일부 보수작업은 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가 온 뒤 약해진 나무 계단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사고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거북선에는 여수시청 직원 1명과 문화해설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매년 30여만 명이 찾는 거북선은 연중무휴로 매일 오후 10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경찰은 “사진을 찍는 과정에 갑자기 계단이 무너졌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계단 설계도 등을 확보해 시설물 안전 실태와 규정 준수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여수=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