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인양 전까지 선체 주변에 대한 수중 작업과 수상 수색 작업을 통해 실종자 시신을 최대한 서둘러 수습한다는 방침이다.
3일 수습된 남녀 시신 2구 "한국 국적 확인"
사망자 7→9명, 실종자는 19명→17명
헝가리 측 '선내진입 불가' 입장 확고
정부는 지난 3일 한국인 남녀 시신 1구씩 시신 2구를 수습했다. 60대 남성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132km 지점인 다뉴브강 하류에서, 50대 여성 시신은 선체 주변에서 발견됐다.
4일 오후를 기준으로 이번 사고의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9명, 실종자는 17명(헝가리인 2인 포함)이다.
인양 이르면 6일 오후 시작, 주말까지 진행될 듯
현지 대응팀은 계속해서 선내 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헝가리 측에서 열악한 여건을 들며 허가를 하지 않아 선내 작업은 어려운 상황이다.
5일 표면 공기 공급식 잠수장비 등 국내에서 공수된 장비가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 선체 주변 수색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뉴브강의 수위가 깊고 유속이 빠르며 물이 탁해 선체 주변 수중 작업 위험도는 여전히 높다.
세월호 수색 경험이 있는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현재 다뉴브강의 상태는 부유 물질이 많은 전형적인 탁물(탁한 물)의 모습"이라며 "요원들은 자기 손가락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다뉴브강 칠흑 같은 어둠
같은 날 선체 주변에서 시신 수습을 했던 국내 잠수 요원도 "세월호보다 유속이 빠르고 수중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생애 가장 어려운 작전이었다"는 말을 전했다.
황 전 본부장은 "잠수 요원들은 손목 나침반에 의지한 채 더듬거리며 시신 수습 작전을 하고 있을 것"이라 했다.
헝가리 법원은 지난 1일 영장심사에서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 유리 선장을 구속하며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100만원)와 부다페스트 거주(감시장치 부착)를 보석 조건으로 제시했다.
정부 "유리 선장 석방 막아달라" 요청
법원이 기존 결정을 고수할 경우 유리 선장은 석방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선장의 과실로 한국 국민 다수가 사망했고 2명의 헝가리인도 실종됐다"며 "선장이 보석으로 풀려날 경우 한국 국민과 헝가리 국민 모두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헝가리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