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치매 위험 높은 흡연자의 콜레스테롤 관리 도와준다

중앙일보

입력 2019.05.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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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WHO에 따르면 매년 700만 명이 흡연 때문에 사망한다. 흡연에 따른 질병으로 폐 질환만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흡연은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흡연자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의 1.8배에 달한다. 치매는 아직 치료제가 없다. 게다가 한번 진행되면 멈추지 않는다.
 
 담배의 각종 화학물질은 혈중 좋은(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중성지방과 나쁜(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시킨다. LDL 수치가 높고 HDL 수치가 낮을수록 뇌에서는 치매를 유발하는 불량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잘 만들어진다. 전체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기 시작한 지 10~15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난다. 60대에 치매가 발생했다면 이미 40대 중반부터 불량 단백질이 뇌에 쌓이기 시작한 셈이다.

쿠바산 폴리코사놀 효능

 최근 일본에서는 중년기 H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공중보건센터가 40~59세 남녀 1114명을 1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 이상(정상 60㎎/ 이상)으로 가장 높은 사람의 경우 가장 낮은 사람(50㎎/ 미만)보다 노년기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이 50%가량 감소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 단계다.
 
 높은 수준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려면 가장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도 병행하는 게 좋다. 뇌 건강에 보다 신경 써야 하는 중장년층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섭취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 중 하나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이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체적용 시험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쿠바산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정제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매일 20㎎ 4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LDL 수치는 22% 감소했고 HDL 수치는 29.9% 상승했다.


 폴리코사놀은 식물 왁스에서 추출한 두 개 이상 지방족 알코올로 구성된 혼합물이다. 대부분의 식물에 함유돼 있지만 지방족 알코올의 구성·함유량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식약처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기능성을 인정한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정제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뿐이다. 다른 지역에서 재배된 사탕수수나 사탕수수 외 식물에서 추출된 폴리코사놀은 구성과 함량이 달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기능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 건강식품을 구매하기 전 해당 제품이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민영 기자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