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사진·연설엔 나름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쏘지 말라고 했던 탄도미사일을 쐈는데 어쩔래’라는 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 사격 등 저강도 도발하거나
대미 물밑접촉 대화 복귀 가능성
전직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북한이 당장 중·장거리 미사일 카드를 꺼낼 경우 대북제재가 뒤따른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해상 사격훈련 등 저강도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인공위성 발사도 북한이 쓸 수 있는 카드다. 북한은 지난 2월 평북 동창리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기지(북한은 서해 위성발사장)를 정비했다. 중국 등지에서 인공위성 기술을 들여다 위성 제작도 마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인공위성 발사는 시간 문제인 셈이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현재 중국·러시아와 협력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당장 한국·미국과 공개적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내년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경제적인 성과가 급한 북한이 물밑 접촉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과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