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권은희 등 여성의원 4명, 김관영 만나 "빨리 사퇴하라"

중앙일보

입력 2019.05.06 05:00

수정 2019.05.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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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계 여성 의원 4명이 김관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조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스트트랙 정국에 불거진 계파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3일 김 원내대표를 만난 사람은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퇴와 함께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요구했다고 한다.
 

보도진 질문 받는 권은희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9일 &#39;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39;을 제출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국회로 들어서며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9.4.29 cityboy@yna.co.kr/2019-04-29 15:17:24/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권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 특위에서 민주당에서 제시한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발하다가 기습 사보임(지난달 25일) 된 이후 최고위원회의와 원내정책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다른 세 의원은 안철수계 비례대표로, 기습 사보임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네 명은 당 소속 의원 15명이 서명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들고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8명(유승민‧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오신환‧정운천‧지상욱)과 국민의당계 7명(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 서명했다. 
 
권 의원 등은 요구서와 함께 ‘원내대표가 지금 당 상황에 책임을 지고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한 상황이어서 지도부 내부의 정면 대립이 공론화 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조건부 사퇴’로 대응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의원을 포함해 안철수계 의원 7명이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의총 소집 요구에 동참하면서 압박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1일 주승용 국회 부의장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데 이어, 3일 최고위 회의에선 지도부 사퇴를 주장한 정무직 당직자들을 해임했다. 이에 안철수계에서는 “너무 일방적인 것 아니냐”란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안철수계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사라졌다. 의총을 열어 일방통행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왼쪽)과 안철수 전 대표. [중앙포토]

일각에선 유승민‧안철수 창업주 연대를 위해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안 전 대표가 복귀할 조짐은 없다. 국내 모든 현안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면서도 “안 전 대표가 믿는 몇 의원들이 앞으로 행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은다면 그에 대해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