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시대 변했다", 문무일 "잘 알고 있다"
문 총장은 박 장관이 조직 이기주의를 언급하며 '겸손하고 진지하게 임해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박 장관이 조직 이기주의를 언급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검사는 “어떻게 장관이 나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매우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 기본권 보호에 빈틈 안 돼" 작심 비판
문무일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수사권 조정안이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수사의 기본 원칙과 어긋난다고 주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문 총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하고 국가의 수사 권능 작용에 혼선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을 의식해 자세를 낮추면서도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헌법적 가치를 내세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취 묻자 "자리 연연하지 않겠다"
앞서 문 총장은 해외출장 중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사표 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올바른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총장은 대검 간부 회의에서 사퇴 실효성에 대해 이미 한 차례 논의했다고 한다.
문 총장은 당초 오는 9일 해외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에콰도르 검찰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귀국했다. 지난달 29일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된 후 검찰 내부 구성원들이 동요하는 분위기가 일자 이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문 총장은 이날 자택으로 바로 귀가했다고 한다. 문 총장은 연휴가 끝난 이후 공식 입장을 다시 낼 전망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