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심적 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미술, 웃음, 명상 등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앙포토]
건강보험 혜택 등의 확대로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데다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암 생존율이 높아지며 암을 불치병이나 난치병에서 만성병으로 인식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SNS 글 230만건 분석
암 불치병에서 만성병으로 인식
가족은 투병의 힘이자 스트레스
암 보험금은 치료비에 못 미쳐
국립암센터가 200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치료비(67.5%)가 걱정된다고 응답했던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암 치료비에 대한 걱정은 줄었지만 암 보험금이 평균 치료비에는 못미쳤다.
한화생명이 2000~2013년 암 진단을 받은 고객 17만명에게 지난해까지 지급한 보험금을 분석한 결과 1인당 22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암치료 보장성 확대협력단에서 2016년 발표한 암 치료 평균 비용(2877만원)과 비교하면 부족한 것이다.
주요 암 종별 총 치료 비용. 자료: 한화생명
암 투병 과정에서 환자에게 가족은 힘이 되면서도 또한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 등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암 환자들은 투병 과정에서 자녀와 가정을 돌 볼 걱정(12.5%)과 간병 등으로 인한 가족에 대한 걱정(12.8%), 사망 후 장례 절차나 고통 등 이별 과정에 대한 고민(11.1%) 등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떠나는 여행에 대한 수요(14.5%)가 많은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치료 과정의 고통을 줄이거나 이별은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 팀장은 “암이 불치병이 아닌 만성병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 잘 사느냐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암 환자들은 투병 과정에서 잘 버텨주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43.6%)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아프고 난 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완치해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23.1)을 드러낸 글도 많았다.
반면 간병으로 인한 가족의 스트레스와 고된 삶에 대한 걱정(20.9%)을 하기도 했다.
공 팀장은 “암 치료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투병생활을 함께하는 만큼 환자 케어를 위한 요양병원 정보나 검증된 간병인에 대한 필요성도 컸다”고 설명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