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는 "낚시 예능 프로그램을 본 후 호기심이 생겨 '선장님' 블로그를 통해 낚시배 업체에 전화했는데, 거친 말투에 당황해 끊었다"며 "반면 낚싯배 예약 앱은 렌터카처럼 지역과 어종에 따라 골라서 예약할 수 있고, 전화 상담도 친절해 거부감이 없었다"고 했다. 또 5시간 '당일 출조' 4만원짜리 상품을 포인트를 이용해 10%가량 할인받고, 낚싯대는 하루 1만원에 대여해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도 좋았다. 민씨는 "온종일 아웃도어 활동에 그 정도 비용이면 경제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마도로스는 지난해부터 직접 낚싯배를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직영 낚싯배를 3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맹섭(41) 마도로스 대표는 "낚시는 서핑과 함께 최근 가장 주목받는 레저"라며 "배낚시 인구는 2014년 200만명에서 최근 두배가량 늘었다. 예전엔 중장년층 남성이 주류였지만, 최근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낚싯배를 통째로 빌려 회사 워크숍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초보자의 경우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낚시 앱 운영업체들은 '선상 요리' 등 재미를 가미한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낚시 수요층이 아닌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시장은 아직 미미하다. 업계는 앱을 통한 거래액은 100억원 미만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낚시 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낚시 인구는 800만명으로 미국(3800만명)·일본(1500만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선진국과 비교해 낚시 제도나 교육이 미비한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재형 한국해양대 레저학과 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낚시 인구에 비해 낚시 문화는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며 "낚시가 가능한 장소와 마릿수를 엄격하게 정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론 면허제로 가는 게 낚시가 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