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석대변인직을 사임한 김삼화 의원은 “선거제 개혁을 위해 패스트트랙을 추진했지만 그 과정에서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결집되지 않고 오히려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했다”며 “당이 살자고 나선 길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무너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양측서 이태규·지상욱 손발 맞춰
사보임 반대 비상의총 소집 요구
안철수계의 재결집 및 바른정당계와의 연대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독일 유학에만 전념할 뿐 국내 정치엔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도 “총선 전까지는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의 ‘복심’으로 통하는 지상욱 의원과 이 의원은 24일 손학규 대표 탄핵과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 의총을 추진하겠다는 공동 회견을 열기도 했다.
현 상황을 두고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두 창업주 세력이 연합해 당 지도부뿐 아니라 호남계 축출에 나선 셈”이라고 평가했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지지 기반이 호남계 의원들이기 때문에 ‘바른정당계+안철수계’ vs ‘호남계’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에선 “이참에 호남 의원들과 완전히 결별하고 새 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이 나오지만 지난해 6·13 선거 공천 갈등으로 볼 때 두 계파의 연대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성운·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