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말 못하는 동물들에게도 큰 재난이었습니다.
6일 오후 곳곳에 흩어져있는 화재 현장 취재 중 잿더미가 된 고성군 토성면 한 요양병원 인근에서 강아지 가족을 만났습니다. 목줄 맨 어미 개와 새끼 4마리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화재의 상처는 입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낯선 이의 발걸음 때문인지 경계하는 눈빛입니다.
배고픈 새끼들은 어미의 품을 파고듭니다. 젖을 물리는 동안 어미는 낯선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들에게 밥을 주고, 이름을 불러주던 주인은 언제쯤 다시 찾아올까요.
사진·글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