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로이터 통신과 교도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역 당국은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47명이 숨지고 약 6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상자 중 32명이 위독하고 58명은 중상이라며 이 공장 경영진은 경찰에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2시 48분쯤(현지시간) 옌청시 천자강(陳家港) 화공공단 내 톈자이(天嘉宜)공사의 농약 제조 공장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공장에 있던 유기화학물질과 인화성 화합물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황밍(黃明) 응급관리부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톈자이공사는 2016∼2017년 폐기물 관리 규정 위반 등으로 4차례 행정 제재를 받은 적이 있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안전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2월 이 회사에 13가지 안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내렸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장쑤성 당국은 현장과 인근 도시에서 긴급 오염도 측정에 나선 결과 주요 유독 물질 오염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태다.
사고가 난 지역의 한 주민은 "'우르르' 소리가 길게 나더니 '쾅'하고 커다란 소리가 한번 났다"면서 "창문이 모두 깨졌다. 무슨 일인가 나가보니 사고 현장 주변은 온통 피투성이였다"고 말했다.
폭발로 인해 처참한 폐허가 된 사고 현장 주변의 항공 사진도 공개됐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가 촬영해 공개한 드론 촬영 영상을 보면 사고가 난 톈자이 공사 일대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여러 건물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뼈대만 남아 있다.
시 주석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각 지역과 부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안전 위험 조사와 더불어 안전 책임제를 엄격히 시행하고 중대 사고에 대비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