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ㆍ검증ㆍ이행 담당 차관보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만이 북한이 안전, 번영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나서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국제회의에 참석한 국무부 차관보까지 가세한 것이다. 포블레티 차관보는 “북한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며 “북한과 무기, 군사적 거래를 하는 나라들은 이를 중단해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15개월 동안 핵실험,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는데도 전면적 제재가 유지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북미 간의 문제들은 신뢰 구축을 위해 한가지씩(one-by-one) 다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비핵화 전에는 제재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제시했다”며 미국 접근 방식을 비난했다.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후 스위스 군축회의서 첫 대면
미, 포블레티 국무 차관보 핵포기 일괄타결 압박에 가세
북, "15개월 모라토리엄에 제재 유지는 정당치 않아" 맞불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