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재단 핵정책 국제회의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이광조 JTBC 카메라기자]
비건 대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조율된 노력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 3개국 카운터파트들과 만난다고 미 국무부는 덧붙였다.
비건은 지난주 14일에는 뉴욕의 주유엔 미 대표부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 15개 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전까지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면에 나서 북한의 소극적 비핵화 의지를 비난하고 있는데다 "점진적 비핵화 협상은 없다. '빅딜'에 대한 북한의 답이 있어야만 협상한다"는 쪽으로 미 정부의 향후 대응이 굳어지면서 그동안 협상파로 분류됐던 비건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그동안 협상을 이끌었던 비건에 대해 "너무 북한에 끌려다녔던 게 아니냐"는 워싱턴 내부의 견제도 상당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비건으로선 일단 '로키(low-key)'로 움직이며 유럽 국가 등에 "북한과의 외교는 넓게 열려있다. 다만 미국이 제시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제재를 풀 수 없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설파하는 게 상책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찾아 유럽내 카운터파트와 협의
숨고르며 대북 제재 유지 설득할 듯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