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16시간 동안의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간단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14일 경찰에 출석한 가수 정준영(30)과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밤샘 조사 후 15일 귀가했다. 전날인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들은 각각 21시간, 16시간에 걸친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승리·정준영 휴대전화 경찰에 제출
승리 "입영 연기 신청 후 성실하게 조사받을 것"
승리는 성매매 알선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승리의 변호사가 이 질문에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던 14일 오후 ‘승리가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하고 외국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승리의 변호사는 이에 대해 “그 의혹에 대해서는 그저께 다른 언론사에서 먼저 사실 확인 요청을 했다”며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한 이후 그 언론사에서는 기사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명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6시 35분쯤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 8인’ 중 1명인 김모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급히 귀가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고 언급한 인물이다. 이날 검은색 후드티에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김씨가 급하게 서울청을 빠져나가자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서로 뒤엉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따로 귀가 차량이 마련되어있지 않던 김씨는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급하게 귀가하고있다. 권유진 기자
14일 오전 10시 관련 인물들 중 가장 먼저 경찰에 출석한 정준영은 15일 가장 늦게 귀가했다. 오전 7시쯤 조사를 마치고 내려온 정준영은 21시간의 긴 조사 시간을 가늠케 할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었다.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회자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는지”“경찰 누구에게 부탁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한편 전날 기자들을 피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출석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도 승리보다 앞선 오전 6시 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