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CMP가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의 당서기를 맡고 있는 후하이펑은 금명간 시안성 당서기 겸 산시성 공산당 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승진한다. 지난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자싱(嘉興)시 부서기 겸 시장으로 출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일년 새 두 번의 점프다.
SCMP 보도 "당서기 겸 산시성 상무위원 영전할 듯"
부패 파문 시안시 부임 "중요한 정치시험대 될 것"
후하이펑은 이른바 '궈얼다이(國二代)' 즉, 중국 최고지도자의 가족들 가운데 잠재력을 갖춘 인물 중 앞 순위에 꼽힌다.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이후 반부패투쟁으로 고위 기득권층을 상징하는 '훙얼다이(紅二代, 선조가 중국 해방전쟁에서 공을 세운 이들)', '관얼다이(官二代, 고관자녀)'가 대부분 몰락한 가운데 눈에 띄는 고속승진을 하고 있다.
앞서 홍콩의 동방일보는 2017년 후하이펑이 50세 이전에 부부급(副部級·차관급) 승진 가능성이 있으며 멀리보면 부국급(副國級·부총리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SCMP는 시안 시장직이 경험이 많지 않은 정치인에게 상대적으로 혹독한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시안시는 ‘친링산맥 불법 호화별장’ 사건으로 자오정융(趙正永) 전 산시성 당서기 등이 낙마하는 등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시안시 인근 친링산맥 산기슭에 1000여 채의 빌라가 난립한 난개발 사건으로 시 주석이 직접 나서서 수 차례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사건이다.
SCMP는 “후하이펑이 자신의 정치 경력에서 첫 번째 주요한 시험대에 섰다”면서 “이를 통과하면 신망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