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보(52~67)=앞서 바둑 담당 기자들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들이 모이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기자들 모임이라기보단, 대학교 선후배 모임 같은 분위기다. 서로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없고, 상대의 부끄러웠던 과거를 들춰내 장난을 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실전으로 돌아가 53은 두텁고 집으로도 큰 자리. 인공지능(AI)이 추천한 곳인데, 탕웨이싱이 정확하게 짚어냈다. 안국현은 손을 돌려 54로 우하귀에 붙였다. '참고도' 흑1로 붙여가는 수를 당하는 것은 기분 나쁘지만, 발 빠르게 우하귀를 선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64는 지금 둘 수 있는 최대 강수. 초반부터 강단 있게 밀고 나가는 걸 보니 안국현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듯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