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 헌정 앨범 기자간담회에서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미국 LA에 있는 7SIX9엔터테인먼트제리 그린버그 회장과 영국 런던에서 뮤지컬 영화 ‘캣츠’를 촬영 중인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데룰로가 홀로그램으로 서울의 기자들과 한 자리에서 만난 것. KT의 5G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대륙 간 라이브 홀로그램 콘퍼런스 시연이다.
이날 소개된 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The Greatest Dancer)’ 역시 대륙 간 아티스트를 한 자리에 모으는 프로젝트다. 탄생 60주년과 추모 10주기를 차례로 맞은 마이클 잭슨(1958~2009)을 위해 미국의 제이슨 데룰로와 한국 아이돌 그룹 NCT 127,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까지 힘을 모아 첫 번째 싱글로 ‘렛츠 셧업 앤 댄스(Let’s Shup Up and Dance)’를 내놓았다.
헌정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 발매
엑소 레이ㆍNCT 127 등 K팝 스타 참여
뮤직비디오 속 춤사위는 ‘스릴러(Thrillerㆍ1982)’ ‘배드(Badㆍ1987) 등 잭슨의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데룰로는 LA, 레이와 NCT 127은 각각 서울 종로와 건대 일대에서 촬영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데룰로는 “잭슨은 내가 노래하고 춤을 추기 시작한 유일한 이유이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존재”라며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을 때 실제로 일어나서 함께 춤을 췄으면 좋겠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레이와 NCT 127 역시 “전설적인 아티스트를 기리는 작업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첫 번째 주자로 K팝 아티스트를 선택한 이유 역시 명쾌하다. 27세에 애틀란틱 레코드 최연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새로운 음악과 재능을 찾아내고 세계적으로 퍼트리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한다. K팝의 폭발적 성장은 세계 음악 역사에 유의미하게 기록될뿐더러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킬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영국ㆍ독일ㆍ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잭슨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다룬 다큐 ‘리빙 네버랜드’에 대해 그린버그 회장은 “일말의 진실도 담겨있지 않은 영화”라며 “사람들은 거짓말할지 몰라도 진실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다큐는 지난달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돼 큰 화제가 됐고 미국 HBO에서 3~4일 이틀에 걸쳐 방영됐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