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커피전문점이 급증하고 사무실마다 캡슐커피, 커피메이커가 구비되면서 예전 명성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동서식품과 롯데네슬레가 양분하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2015년 1011억원에서 2016년 944억원으로 1000억원대 시장이 무너졌다.
이랬던 인스턴트 커피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손잡고 새로운 마케팅을 펼치거나 소비자를 되찾기 위해 인기 캐릭터를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또 각 사무실 내 각종 비품과 간식, 커피ㆍ차 등을 사는 ‘실세’ 업무를 맡은 총무ㆍ경리 직원의 마음을 살 사은품을 준비해 집중 공략하기도 한다. 최근 기성세대에겐 추억을, 젊은 층엔 새로움을 주는 '뉴트로' 마케팅이 더해지기도 한다.
이 기간 오피스 상권 대표 점포의 인스턴트 커피 매출은 드라마틱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상권인 홈플러스 야탑점의 인스턴트 커피 매출신장률은 77%나 뛰었다. 마포구 합정점에서도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했고, 구로ㆍ가산디지털단지를 커버하는 금천점은 23%, 송파구 잠실점은 21% 신장했다. 부산 지역 대표 오피스 상권 점포인 서면점에선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약 120%나 상승했고, 부산 연산점에선 약 23% 신장했다.
매출 상승에 고무된 동서식품은 이런 마케팅을 계속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13일까지는 다시 홈플러스와 손잡고 영화 ‘캡틴 마블’ 개봉 시기에 맞춰 마블 히어로의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를 함께 제공하는 ‘맥심 X 마블 기획 팩’ 2종을 한정판으로 단독 판매한다.
사무실 커피 구매 담당을 공략한 굿즈로 매출 껑충
캐릭터 한정 팩으로 2주간 매출 15% 끌어올려
추억의 맛 강조한 '자판기 우유맛' 우유 스틱 등장
장윤성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인스턴트커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원두커피, 캡슐커피 등에 밀려 매출이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제품 패키지에 캐릭터를 입히고 관련 사은품을 함께 제공하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하는 등 다시 반등세를 보여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