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빅뱅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카카오톡 대화 원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성접대 의혹의 시발점이 된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2015년 투자자들을 만나는 자리에 여성들을 부르라고 지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리 등 버닝썬 관계자들에게 성매매 알선 혐의가 적용될지를 가를 키(key)가 될 전망이다.
카톡 대화, 성매매 알선 의혹 핵심... 승리는 의혹 부인
승리는 카카오톡 대화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27일 오후 9시에 광수대에 출석했다. 성매매 알선과 마약투약 의혹의 피내사자 신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약 8시간 30분에 걸친 조사에서 승리는 각종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 지속되자 '승리 활동 전면중단'
앞서 승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강경한 입장을 냈던 YG엔터테인먼트는 파문이 잦아들지 않자 "승리는 모든 스케줄을 전면 중단하고, 경찰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버닝썬 관련 수사는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찰에 2차 출석한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6)씨는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1일 새벽 귀가했다. 그는 클럽 감사로 활동하면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강남경찰서 관계자에게 뇌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클럽 감사로 활동하면서 클럽 자금 상황이나 논란이 됐던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