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자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김도훈 울산 감독. [연합뉴스]
26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9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도훈(49) 울산 현대 감독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12개 팀 감독에게 지난해 우승팀 전북 현대에 대항할 만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11명이 울산 현대를 라이벌로 꼽았기 때문이다.
K리그1 다음달 1일 팡파르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K리그1은 오는 10월 6일까지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상·하위 6개 팀씩 나눠 우승팀과 2부 강등 팀을 가린다. 올해는 주중 경기를 늘리고, 1인 방송 노출 확대 등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또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도입된 헤드셋, 태블릿PC 등 소형 전자장비의 벤치 반입을 허용했다. 벤치 외부에서 알려주는 경기 관련 정보를 즉각적으로 경기 전술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달 3일 서울과 맞붙는 포항의 최순호(57) 감독은 “집 크다고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을 향한 도발이었다. 그러자 최용수(46) 서울 감독은 “우리 팀은 그동안 ‘슬로 스타터’로 불렸는데 이런 인상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개막전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결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49) 감독은 상대 감독인 욘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을 향해 “첫 경기는 ‘안데르센의 슬픈 동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나타냈다. 올 시즌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공격수 문선민(27)은 “전북의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지난해까지 남다른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올해는 다른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주장을 맡은 염기훈(36)은 “호락호락하게 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상대 팀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올 시즌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전 프리미어리거 출신 경남 공격수 조던 머치(28)는 “개막전부터 기대된다. K리그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