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이어 아이언맨도 해냈다...윤성빈 '월드컵 올 포디움' 성공

중앙일보

입력 2019.0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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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스켈레톤 8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윤성빈(가운데). [AP]

 
 '황제'가 이뤘던 일을 '아이언맨'도 해냈다. 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5·강원도청)이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마지막 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면서 시즌 전 대회 메달 달성에 성공했다.
 
윤성빈은 25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스켈레톤 8차 월드컵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2초70을 기록하면서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1분52초76)을 0.06초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6차 월드컵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1차 시기를 56초30에 결승선을 통과한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다소 떨어진 기록(56초40)을 냈지만 리드를 지키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올 시즌 월드컵 랭킹에선 윤성빈이 1680점으로 트레티아코프(1704점)에 이어 2위로 마쳤다.

8차 월드컵 금... 월드컵 랭킹은 2위

25일 열린 스켈레톤 8차 월드컵에서 스타트하는 윤성빈. [AP]

 
이번 우승은 윤성빈에겐 더없이 의미있는 성과였다. 올 시즌 8개 월드컵 전 대회 메달에 성공한 것이다. 윤성빈은 지난해 12월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1차 월드컵 동메달을 시작으로 2차, 7차 월드컵 동메달, 3·4·5차 월드컵 은메달, 6·8차 월드컵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1~7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땄지만 시즌 최종전이었던 8차 월드컵은 평창올림픽 출전 준비로 출전하지 않았다. 2014-2015 시즌부터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윤성빈은 5번째 시즌 만에 질주만 하면 3위권 내에 입상하는 올 포디움(all podium)을 달성했다.
 
스켈레톤 전체에도 윤성빈의 성과는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시즌 올 포디움은 월드컵 통산 50승을 달성했던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2012-13, 2014-15, 2015-16 시즌 등 3차례 달성했다. 두쿠르스 외엔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걸 윤성빈이 뒤이어 해낸 셈이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른 트레티아코프는 1·4차 월드컵에서 4위에 그쳐 올 포디움을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윤성빈의 경기력이 꾸준했단 의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