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 직원은 “어제부터 모레까지 호텔 내부를 수리해 투숙객을 받지 못한다”면서도 “묵을 수 있는 사람은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을 의식한 듯 답변이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철교 인접 단둥역사 가림막 설치 안돼
北, 안전ㆍ물류 등 이유로 열차 선호
22일 현재 단둥 분위기와 달리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 가능성은 높다. 현지 소식통은 “열차 이동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며 “광저우뿐만 아니라 베트남까지 열차로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베트남 국제열차의 정차역인 랑선성동당역을 현지 인부들이 정비하고 노란 꽃으로 장식하는 영상을 송고했다. 베트남 정부가 북한 김 위원장 전용열차 맞이를 준비하는 움직임이다.
북한이 열차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우선 안전이다. 항공편의 경우 이륙 후 공해상을 지날 때 만일 공격을 받을 경우 방어할 방법이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 이동을 고집한 이유도 같다. 열차의 경우 1월 북ㆍ중 회담에서 “북한의 믿음직한 후방”을 자임한 중국의 경호가 보장된다.
물류도 또 다른 이유다. 해외 순방에는 전용차량 및 경호인력과 장비 등 막대한 물자의 수송이 필수다. 경제난과 유엔 대북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항공기 자원이 열악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당시 중국의 항공기를 빌려 물자 수송을 해결했다. 열차 이동의 경우 수송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국제 열차도 운행 중이다.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에서 출발하는 T8701호 국제 열차가 주 2회 베트남 하노이까지 운행된다. 난닝에서 오후 18시 5분에 출발한 열차는 다음날 하노이에 오전 5시 35분에 도착한다. 총 소요시간은 13시간 45분이다.
단둥=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