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서울살이…아파트 임차하면 월평균 119만원 든다

중앙일보

입력 2019.02.11 14:02

수정 2019.02.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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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한 달에 119만원. 서울에서 아파트를 임차하는 데 필요한 평균 주거비다. 교통비는 평균 11만4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비와 주거비를 합하면 서울살이를 위해 한 달 평균 13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11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교통비용을 고려한 주거부담 수준 측정 및 정책 활용방안'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임차 가구의 월평균 주거비는 118만9000원이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91만7000원이다. 이는 지난 2년간(2016년 1월~2017년 12월)의 전·월세 실거래 자료를 조사한 결과다. 주거비용은 전세보증금의 월세 환산액과 월세를 합한 금액이다.

수도권은 91만7000원 들어
교통비 합하면 130만원 넘어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임차 주택의 주거비 평균을 내보면 서울살이를 위해 한 달에 76만9000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으로 넓혀 보면 68만7000원이다.
 
서울 임차 가구의 월평균 교통비는 11만4000원이다. 수도권 전체로는 11만7000원이다.
 
서울의 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률은 21.7%다. 교통비를 더한 주거교통부담수준을 따져보면 부담률은 25.3%로 올라갔다. 수도권 전체는 23.3%다. 수도권 중에선 주거교통부담수준이 3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인천 율목동과 용유동, 경기 수원 광교1동, 매탄2동 등이다. 이들 지역은 향후 광역 대중교통시설을 신설하거나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할 지역이라고 국토연구원은 밝혔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주거교통부담수준이 높았다. 수도권 임차 가구 중 한 달 소득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경우 주거와 교통을 위해 소득의 29.6%를 썼다. 300만~500만원 미만은 19.3%, 500만~1000만원 미만은 12.4%, 1000만원 이상은 9.9%로 나타났다.


월 소득이 300만원 이하(중하위 소득)인 경우 서울의 주거교통부담수준이 31.2%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는 30.0%로 뒤를 따랐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수도권 임차 가구의 주거교통부담은 아직 낮은 편”이라면서도 “이번에 조사한 주거비용에서 관리비가 빠져 있고 우리나라 국민의 교육비 지출 부담이 큰 점 등을 고려하면 서울살이, 수도권 살이가 팍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