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미국에 출시한 두부 제품. [사진 풀무원]
풀무원은 풀무원USA의 지난해 두부 사업 매출이 8800만 달러(약 988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1.1% 성장했다고 14일 밝혔다. 풀무원은 미국 전체 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3.8%를 차지하는 확고한 1위 업체다.
풀무원 작년 매출 1000억 육박
현지 입맛 맞춰 콩 비린내 없애고
패티용·토핑용 등 제품 다양화
미국 제품은 진공으로 포장해 바로 꺼내 요리할 수 있게 했다. 아직은 이런 제품이 인기지만 한국처럼 물에 잠긴 채 포장된 ‘오리지널 두부’를 찾는 미국인도 늘고 있다. 풀무원USA 박종희 CM(Category Manager)은 “미국 주류 마트에서 최근 들어 조리되지 않은 포장 두부의 매출도 1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1991년 미국에 진출한 풀무원은 초기에는 주로 한국 교민과 아시아인이 찾는 슈퍼마트에서 두부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미국 주류 마트의 두부 소비가 늘어 현재는 미국 주류마트 판매 비중이 80%에 달한다. 미국 현지 냉장유통온도 기준인 5℃(한국은 10℃ 기준)에 맞춰 두부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기한을 국내의 4배인 60일로 늘려 유통 범위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 덕이다. 풀무원USA 조길수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 두부 매출을 12.3% 이상 올려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글로벌 두부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0억 달러(2조2320억원)로 추산하고 2023년에는 27억 달러(3조13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